MIMESIS ART MUSEUM
<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은 출판사 < 열린책들 >이 파주출판도시에 세운 미술관으로,
열린책들의 예술 서적 전문 브랜드 < 미메시스 >에서 이름을 따왔다.
2009년 완공된 이 미술관은 < 건축의 시인 >이라 불리는 포르투칼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를 맡아
아시아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 미술관 > 프로젝트이다.
<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은 출판사 < 열린책들 >이 파주출판도시에 세운 미술관으로,
열린책들의 예술 서적 전문 브랜드 < 미메시스 >에서 이름을 따왔다.
2009년 완공된 이 미술관은 < 건축의 시인 >이라 불리는 포르투칼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를 맡아
아시아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 미술관 > 프로젝트이다.
The Mimesis Art Museum, located in Paju Book City near Seoul,
was built by Open Books between 2006 and 2009
and named after its art publishing branch, Mimesis. It is a truly amazing building,
designed by Portuguese architect Álvaro Siza,
and built jointly by Carlos Castanheira and Korean architect Kim Junsung.
"미메시스는 고양이이다.
잔뜩 웅크려 있으면서 동시에 열려 있는, 기지개를 켜고 하품하는 고양이.
여기에는 고양이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보면 볼수록 그 면모가 드러난다."
- 카를루스 카스타녜이라(건축가, 카스타녜이라 앤드 바스타이 아키텍츠)
The Mimesis is a cat, all curled up and also open, that stretches and yawns. It's all there.
All you need to do is look and look again.
Carlos Catanheira(Architect)
알바로 시자는 내부에서 외부를 볼 수 있도록 공간을 개방한다.
정해진 곳에서 관람자가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의도하도록 설계되어진 시자 공간의 특징은 지하층에서도 예외가 없다.
직선형태의 외부 구조로 나가는 중정 에서는 곡선형태로 뚫린 천장과 그 사이로
지하와 지상을 잇는 한 그루의 나무, 그 뒤로 난 작은 문과 그 속의 어둠, 회백색 톤의 벽면을 따라 내려오는 빛의 고요한 음영을 통해
한 편의 시를 감상하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직선과 곡선, 수직과 수평 등 정형과 비정형의 대조를 이루는 뮤지엄 건축의 구조는 고전 전통과 기하학적 구성을 결합시킨 알바루 시자만의 모더니즘에 대한 재해석이 반영되어 있다.
설계도면을 보면 건물의 한쪽 면에 곡선이 강조되고 다른 면은 두 개의 직선적인 형태를 가진 정면을 갖고 있다. 두 매스가 만나는 중앙부에는 창문을 두어 상부의 육중한 무게감을 덜어낸다.
알바루 시자의 미술관은 관람객의 자연스러운 동선을 추구한다. 미술관 카페로 사용되고 있는 로비와 북샵 겸 인포메이션을 지나 전시실로 이어지는 부분은 건물의 양 날개가 만나는 중심부에 자리하여 곡면의 큰 창을 통해 중앙 정원과 바깥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알바루 시자의 건축은 타자화된 대상으로서의 건축이 아니라, 주체가 개입하고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건축이다. 그의 수많은 스케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각각의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공간 경험을 중요시 한다. 그의 작업에는 감각적으로 의도된 미묘한 빛의 효과가 있는데, 이것은 공간 속에서 직접 몸으로 느껴야만 하는 것이다. 움직임을 통한 건축적 체험을 중시하는 시자의 건축관은 나선형 계단과 램프와 같은 수직 동선, 곡선 및 사선의 중첩을 통한 시선의 교차에서 나타난다.
또한 시자의 건축 공간은 체험의 반전을 제공한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외관이 육중한 무게감과 절제된 여백미를 보인다면, 내부 공간은 훨씬 풍부하고 다양한 장면을 연출한다. 빛은 그 주요한 변수로서, 내부 공간의 변화와 다양성을 제공한다. 창을 통해 스며드는 빛은 곡선과 직선, 사선의 벽면을 따라 서로 반사되어 시적 여운을 남긴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유도하도록 완만한 나선형 구조로 되어있다. 천장의 낮은 작은 공간에 앉아 1층 전시의 여운을 되새기거나 토론, 혹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직선으로 설계된 2층의 바깥 부분은 사무실, 회의실, 관장실, 수장고, 창고 등 직원 전용 공간이 정방형으로 이어지는데, 벽을 완전히 단절시키지 않고 개방하여 용도가 다른 공간 사이의 유기적 연결을 도모한다.
2층 로비는 단지 3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통로가 아니라 공간 내부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1, 2층이 개방형으로 뚫려있어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이곳에서는 상호 교차하는 자연광과 곡면이 어우러진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1층 카페 전면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과, 2층 발코니 측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1층 로비로 퍼지고 맞은 편 벽면에 반사되어 순백색의 곡면에 은은하게 퍼짐을 볼 수 있다.
미술관은 곡선의 이중 천장을 통해 작품 감상을 위한 자연광 유입과 아울러 역동적인 공간감을 체험시킨다.
이중 천장 시스템은 천창 아래 또 하나의 천장을 매단 것으로, 천창에서 산란되어 부드럽게 새어나오는 빛은 이 공간의 다이나믹한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미술관 내부는 간접적인 조명, 나무 바닥, 흰색 벽이 서로 복잡하게 교차하는데 이는 알바루 시자 초기의 작업에서 이어진 특징이다.
알바루 시자는
< 미술관은 예술작업의 기본이 되는 가장 순수한 건축 >이라 하며,
자신의 작업에서 미술관 건축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백색 벽면에 의한 단순함, 다양한 시점을 유도하는 공간의 다양성과
다양한 형태로 들어오는 빛과 곡면의 변화, 그리고 매스감은
알바루 시자 건축을 요약할 수 있는 특징이다.
그의 건축이 바로 하나의 예술품임을
이곳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