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MESIS AP 8: 표류자들 The Drifters
2024년 8월 14일(수) - 10월 20일(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미메시스 아티스트 프로젝트 MIMESIS ARTIST PROJECT의 여덟 번째 기획전을 선보인다.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며 도발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회화 작가들을 선정하여 소개하는 「MIMESIS AP」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주요한 연속 프로젝트이다. 이번 「MIMESIS AP8: 표류자들The Drifters」에서는 전시 참여 작가인 김동진, 이채영, 최영빈을 예술과 삶에서부터 다음 단계로 향하기 위한 어떤 과정 중에 표류하는(drifting) 존재들로 규정한다. 그들은 < 풍경 속 공허-시적 다큐멘터리 >, < 진화하는 페어링 >, 그리고 < 방치된 가능성-시선의 파편 >이라는 부표에 가까스로 의지하여 불안정한 삶과 예술이 병립하는 상황에서도 계속하여 그리고 또 그린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예술가 세 명의 작품들을 차례대로 드러내며 점차 변화하는 감각으로의 몰입을 유도하고자 한다.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이채영이 모필 사생으로 그려 내는 일상 풍경의 생경함이 펼쳐진다. 이어서 감각의 무한한 루프를 통해 생성한 추상과 구상의 구분이 불명확한 최영빈의 이미지가 나타나고, 연달아 펼쳐지는 김동진의 파편화된 풍경화는 방황하는 시선의 불안정함을 담는다. 전시를 보는 관람객은 잔잔하지만 낯선 감각으로 시작하여 모호한 색감과 형태 속에 부유하다가, 다시 파편화하여 흩어지는 전환의 경험과 함께 시각적 표류의 한가운데에서 멈추게 된다. 이번 전시는 < 그림을 그림 >으로써 수면 위에 떠 있을 수 밖에 없는 작가들의 표류기인 동시에 치열한 생존의 항해 일지가 될 것이다.
ㅡ 형다미 /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선임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