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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ESIS AP7: broken pieces 파편들
2024년 3월 20일 – 2024년 5월 19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미메시스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일곱 번째 전시인 「MIMESIS AP 7: broken pieces 파편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MIMESIS AP 7에 선정된 박수형, 서민정, 김선영이 자신들의 그림 위에 존재하는 < 파편들 >에 스스로를 빗대어 표현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이들은 흩어지고 모이며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세상의 파편적인 것들과 그 파편적인 것들이 완전한 모양을 갖추게 되는 과정에 주목한다. 부분을 상징하는 소재들은 그림으로 표현되면서 분절하거나 분열하고, 또 겹치며 합하여진다. 이 모양새는 세 명의 작가가 구조/부분과 전체의 형태를 감각하는 방법에서 생겨난다.

박수형의 그림 속 식물 파편은 사람이다. 박수형은 잔디와 잡초, 인물 연작을 유화로 그려 왔다. 화면 속 풀과 잔디는 깎이고 방치되고 구분되는 사람들을 말하고, 잔디 속에 섞여 있는 잡초는 사회 기준에서 벗어난 길들지 않은 자연 혹은 본래 모습을 상실한 누군가를 상징한다. 박수형의 전체 작업 속에서 은유적이거나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소재의 상관관계들은 작가의 양가감정을 대변한다. 서민정의 작업에서 두드러지는 파편은 부서진 형태를 이루는 붓질이다. 끊기듯 그어진 먹과 주묵의 붓질은 그 자체로 그림 위에서 작가 자신을 담은 형체가 되었으며, 대상을 깨뜨리는 움직임이 되었다. 깨진 것들의 재구축은 결과적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깨진 모양 그대로 그 자리에서 온전해지기도 한다. 김선영의 파편은 원래의 것과 미묘하게 합일되지 않은 형체들이다. 김선영은 콜라주 기법을 통해 장지에 채색으로 완성한 자신의 그림을 다시 해체하였다. 신체 감각이 외부 세계와 함께하지 못하고 단절되었음을, 온전한 형태가 아닌 분절된 모습으로 드러낸다. 분절된 형태는 화면 속에 스며들어 하나가 되기도 하고, 따로 떨어져 나와 겉돌기도 한다. 박수형의 잘린 풀, 서민정의 깨진 형태, 그리고 김선영의 떨어져 나온 형체는 예술가의 감각으로 파편화된 것들을 다시 모아 하나로 구축한다는 면에서 같은 선상에 놓여 있다. 예술가가 인식하는 세상을 이미지화할 때, 소재를 향한 그들의 감각은 파편적으로 흩어져 캔버스 위를 맴돈다. 그들이 세상의 한 구성원으로서, 예술 작품이 세상의 한 구성물로서 파편적인 역할을 다하는 이번 전시가 그동안 일상에서 지나쳐 버렸던, 떨어진 파편들을 하나씩 모아 만든 완성된 세계 속을 거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 정희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수석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