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M Project 4th  -조미형 MiHyung Cho

언타이틀 플랜트 Untitled Plant는 미술가 조미형이 운영하는 식물 디자인 스튜디오다. 식물과 자연 현상에서 발견하는 시각적 속성을 주제로 삼아 매 전시마다 신선한 비주얼 콘텐츠를 보여 준다.
< 인더스트리얼 트리 Industrial Tree >는 의미 그대로 < 대량생산 >, < 인공적 >, < 조직적 > 등으로 특징 지어지는 산업화 시대의 식물에 대한 관찰이다. 전시는 현대 사회에서 식물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방식에 대한 작가의 해석을 반영한다. 이를 거쳐 탄생한 인더스트리얼 트리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1. 플라스틱 트리 : 도시인은 살아 있는 생물을 원하지 않는다. 이들은 관리가 쉬우며 반영구적으로 생존하는 인공 식물을 소비한다.
2. 유닛 오브 100 플랜츠 : 효율이 가장 큰 가치인 시대, 대량 생산된 식물들은 편리한 이동을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진다. 이것은 곧 도시 식물의 숙명이자 삶이다.
3. 인더스트리얼 트리 : 도매 시장에서 만나는 식물들은 모두 20구로 연결된 화분 안에 담겨 있다. 산업 공정에 의해 단일 수종이 20구 단위로 생산 및 유통된다.
작가는 자연물에서 관찰한 시각 요소를 넘어 식물의 평온한 모습 뒤에 감춰진 기계적이고 상업적인 시스템에 주목한다. 또한 인간의 필요에 따라 압축되거나 변형되는 식물의 모습을 오브제나 회화적 표면으로 변환하여 이들의 삶을 은유로 드러낸다. 이조차도 자연의 존재 방식임을, 삭막한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수법임을 작가는 잘 알고 있다.
빠른 배송과 규격화된 패키지, 우수한 기술을 앞세우는 기업의 공장형 생산 방식이 만연한 지금, 조미형이 추구하는 것은 < 날것 > 그대로의 식물을 만드는 일이다. 그의 언타이틀 플랜트는 식물과의 유쾌한 < 동행 >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 가리라. 조금은 느려도 자신만의 속도로, 더 오래, 더 즐겁게 작업하기 위해서.


작가 노트
식물은 그 자체로 완벽한 그림이자 조각이기에 식물을 자세히 읽어 내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삼는다. 주변 자연물로부터 특정 조형 요소를 추출하여 창작물을 만들고, 이를 다시 자연과 어우러지게 하며 미술 작업과 식물 생활을 동기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